한금조 의령교육장이 지난 6일 의령읍 충혼탑에서 열린 현층일 추념식장에서 다리를 꼰채 아래 직원에게 지시하고 있다./사진=창원일보 독자 제공

한금조 교육장 "심려 끼쳐 죄송하다"

[의령뉴스=주소은 기자] 충절의 고장이자 의병의 발상지 의령에서 열린 현충일 61주년 추념식에서 한금조 의령교육장이 많은 국가유공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리를 꼬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빈축을 샀다.

의령군은 지난 6일 오전 10시 의령읍 충혼탑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거룩하게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태완 의령군수를 비롯한 한금조 교육장, 각급 기관단체장, 보훈단체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6·25참전용사 10여명과 유가족 등이 90세를 훌쩍 넘긴 노구를 이끌고 어렵사리 자리했다.

논란의 발단은 이날 추념식이 열리기 10여분 전 도착한 한 교육장이 행사장 맨 앞자리에 마련된 지정석에 다리를 꼬고 앉아 아래 직원을 불러 무언가를 지시하는 등 부적절한 자세를 취하면서 망신살을 샀다.

한 교육장이 이날 취한 모습은 다른 내빈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한 교육장의 옆자리와 뒷자리에 배석한 김봉남·김판곤·윤병열·주민돈 군의원, 신해근 농협의령군지부장과 장원영 산림조합장 등은 한 치도 흐트러짐 없이 엄숙한 자세로 추념식을 마쳤다.

추념식에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한 6·25 참전용사는 미래교육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지역 교육계 수장의 그릇된 모습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오늘 교육장의 부적절한 모습에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지 의령의 미래교육 백년대계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유가족 A씨는 “오늘 교육장이 보여준 행동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거룩하게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모독하고 유가족들을 기망하고 무시한 처사다”며 “그는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참전용사, 유가족 더 나아가 의령군민들께 사죄해야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금조 교육장은 “잘못된 습관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죄송하고 호국영령들은 물론 참전용사, 유가족 등 의령군민들께 심려를 끼쳐 다시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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